긍정의 접근과 부정의 접근

오늘 인터넷에는 이런 기사가 떴다.
“카톡 종종 끊긴 이유.. 원인 이거였어?”
요약하자면, 카카오톡에 장애가 생긴 이유는 D사의 서버 문제이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.
물론 이 기사는 카카오톡에서 배포한 기사가 아닌 특정 기자가 쓴 기사일 수도 있다. (옹호할려고 쓴건지 비판할려고 쓴건지는 모르겠다만..)
이 기사를 읽고 있으니 외국 언론매체들의 접근 방법과 갑작스레 비교가 되어 살펴보았다.

구글에서 한글 뉴스 검색과 영문 뉴스 검색을 차례대로 해보았다.

먼저 한글 뉴스.
검색 첫 페이지를 봐도 부정적인 내용 투성이다. 참으로 보기 싫은 장면이 아닐 수 없다.
지인인 전직 기자 형님이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. ‘저렇게 까대야 돈도 들어오고 자신의 이름이 부각되며 상위 언론사 입사하기 쉬워진다.’
뭐 100% 사실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은
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하는 기자가 많고 부정적이어야 사용자가 더 많이 본다는 것.
낚시성 기사의 제목이 자극적인 것에서 이런 단면을 볼 수 있으니까..

다음은 영문뉴스를 검색해본 결과다.
제목만 읽어봐도 부정적인 기사보다는 (긍적적이라고도 보기도 힘든)사실에 대한 기사가 많이 눈에 띈다.

투자자들 중 대부분은 이런 언론정보들을 보고 투자를 할 것인지 회수를 할 것인지 판단을 할 것이다.
부정적인 언론 기사 양산이 심한 한국의 경우, 서비스 업체는 언론배포 자료로 이런 부정적인 언론 기사에 대한 반박글 배포하기 바쁠 것이다. ‘사실이 아니다.’, ‘확인 중이다.’ 등
방어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새로운 기술 도입이나 현재 운용방법 혹은 새로이 선보일 기능 등을 언론에 내보낼 여유가 부족할 것이다.

또 기껏 뉴스와이어나 컨택되어 있는 언론사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뉴스를 알릴 때도
‘이런 것 오픈했다’, ‘이런 이벤트 한다’, ‘이렇게 쓰면 좋다’가 대부분이지 상세 기사에는 별다른 내용도 없고 거의 비슷한 내용들로 일관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.
기술에 대한 얘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배포한대로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사가 대부분이라는 말이다.
(물론 돈받고 내보내는 기사니 어쩌겠어. 더욱이 배포기사 작성하는 사람도 기술에 대한 기본개념도 이해못하고 있는 사람이 태반인데..)

반면에 외국 언론 기사들을 보면 주로 ‘이런 것 할려나보다’, ‘이렇더라’, ‘이렇게 예측된다’, ‘이런 것 공개했다’ 등의 기사가 주를 이룬다. (최소한 IT 기사들을 봤을 때는..)
비판적인 접근도 전문적으로 비판한 내용의 기사가 자주 눈에 띄는 것이 현실이다.

한국의 IT가 최고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. 물론 인터넷망(인프라)이 최고였던 적은 있었고 지금도 나쁘지 않다. (외국 다녀보면 확실히 느낀다.)
근데 기술력이 최고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.

대표적인 N사 포털의 경우도 글로벌이 아닌 로컬 서비스이고 운영노하우나 신기술 적용에 대해서는 공개한다고 사람 불러다놓고 깔때기질만 신나게 했었고
여러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법한 업체들은 그 노하우 혹여나 유출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폐쇄적인 IT 생태계이다.

누가 이런 생태계를 조성했을까? 단지 한국적인 문화가 만들어낸 산물일까?
사실 내 글도 그런 부정적인 글이긴 하네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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